원장님 칼럼

사건 중심 구약 성서 해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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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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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노아의 대홍수 사건 : 
 
1 (1) 대홍수 심판 사건의 원인과 발단(창 6:1-4)
 
인류 역사에서 전무후무(前無後無)한, 단 일회적인(창 8:21-22) 비극적인 대(大)홍수(洪水) 사건은 노아가 600세 되던 해에 일어났으므로, 이 사건을 가리켜 편의상 ‘노아의 대홍수 사건’이라 부른다.
 
우리는 앞장에서 에녹이 살던 시대가 무질서와 우상숭배가 판을 치던 암흑시대였기에 선지자 에녹이 회개를 외치며 홀로 의로운 삶을 고수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들림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였는데, 이 에녹의 증손자인 노아 때에 이와 같은 대홍수 사건으로 노아의 가족 외에는 모두 몰사했다면 노아 당시의 죄악이 얼마나 심각하였던지, 예수께서도 언급하실 정도로(마 24:38-39), 가장 타락한 시대였음을 짐작하게 된다.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께서 더이상 참으실 수 없을 정도로 진노하셔서 의인 한 사람의 가족 외에는 모두 물에 빠져 죽도록 심판하신 그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이 짤막하게 언급되어 있다: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아들들(Bne HaElohim)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Nephilim)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Gibborim)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창 6:1-4).
 
위에 인용된 성경구절은 대단히 짧지만 이 구절과 관련된 박사학위 논문들이 수십 개나 쓰여질 정도로 그 내용은 난해하다. 우선 이 구절에 나타나는 세 개의 히브리 용어 -브네 하엘로힘, 네필림, 깁보림- 가 주석가들이 고심했던 의미심장한 용어였으므로, 우리는 이 세 가지 핵심 용어를 설명함으로써 대홍수 사건의 원인을 밝혀 보려 한다. 이들 세 용어를 통하여 드러나는 대홍수 사건의 발단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람들이 인간의 수명을 영원토록 연장시키기 위하여 타락한 천사들(네필림/‘하늘에[서 떨어진 자들’)과 결혼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우주적 경계와 질서를 파괴하려는 사탄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고, 더이상 두고 보실 수 없으셨던 하나님께서 의인 노아의 가족 외에는 모두 홍수로 멸하시기로 결심하셨다는 것이다.
 
‘브네 하엘로힘’(Sons of God)이라는 히브리 용어를 한글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로 번역하였으나, 독일의 성서학자 베스터만(C. Westermann)의 주장에 따라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신들의 아들들’(sons of gods)로 번역될 수 있다. 이 용어는 고대 중동의 여러 신화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처럼 미모의 인간들과 결혼하는 남녀 신들(gods)을 가리킨다. 성경적 맥락에서 볼 때, 욥기에도 언급된 것처럼(욥 1:6; 2:1; 38:7; 왕상 22:19-22) 이들은 (루시퍼와 함께 타락한) 천사들을 가리키고, 더 나아가서 타락한 천사들(네필림)과 인간(여성)의 결혼을 통하여 태어난, 영생에 가까운 수명을 가진, 삼손처럼 엄청난 힘을 소지한 용사들(깁보림)이 땅에 편만하게 번창하여 땅을 지배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사건은 수천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현대적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고대로 소급할수록 (영적인 세계를 보는 영안으로 바라볼 때) 발생 가능한 사건이었다. 실제로 태초에는 천사장 가운데 하나인 루시퍼(사탄)가 뱀의 탈을 쓰고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였고(창 3:1-15), 수천 수만의 천군 천사들이 불수레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엘리사의 집을 에워싸 엘리사를 보호하였으며(왕하 6:14-17), 히스기야 당시에는 한 천사가 지상에 내려와 18만 5천명의 앗수르 군대를 전염병(페스트?)으로 몰사시켰던 것이다(왕하 19:35).
 
신약에서도 이와 같은 천사들의 활동은 사실적으로 언급된다. 하나님께서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내신 수호천사들이 매일 어린 아이들의 안전 여부를 하나님께 보고하고 있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으며(마 18:10), 한 천사가 감옥에 갇혀있는 베드로의 수갑과 족쇄를 풀어주고 감옥문을 열어 베드로를 출옥시켰고(행 12:6-15), 이 베드로는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벧후 2:4; 유 1:6)라고 보도함으로써 사탄과 그의 부하들(귀신들)이 하늘 보좌에서 추방당하여 공중에 갇혀있음을 사실로 인정하였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보이는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다가 3일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신비하기 그지없는 사건을 현실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오늘의 기독교인들도 비록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마귀의 유혹과 핍박을 받으나 죽음 이후에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영생 천국에 들어가 천사들의 섬김을 받으며(히 1:14)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을 바라보며 하루 하루 신비하기 그지없는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사탄은 뱀의 가죽을 쓰고 나타나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인 첫 사람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고 범죄케 하여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실낙원 이후 거짓과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지옥같은 삶으로 몰고 가더니, 마침내 그의 부하들인 타락한 천사들(네필림)로 하여금 인간의 딸들과 결혼케 하여 수만년 수명이 연장된 거인들(깁보림)을 낳게 하였으므로, 결국 하나님께서 정하신 우주적 경계와 질서를 파괴함으로써 하나님을 대항하려는 인간들의 모습을 더이상 두고 보실 수 없으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하시고, 의인 노아의 가족으로 하여금 인류 역사를 다시 시작하시려는 결단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창 6:5-7).<계속>
 
 
 
장영일 목사
구약학 Ph. D.
성령사관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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